[팩트맨]‘달걀 투척 괴담’ 사실일까?…실험 영상, 확인해보니

2021-04-26 6



오늘 팩트맨은 시청자 제보로 시작합니다.

최근 SNS 단체대화방에 '신종 범죄를 주의하라'는 경찰의 당부 글이 돌고 있다며 사실인지 확인해 달라는 문의가 왔는데요. 알아봤습니다.

먼저 글의 내용부터 살펴볼까요.

"밤에 차를 운전할 때 누군가 창문으로 달걀을 던질 수 있다"는 건데요.

이때 "와이퍼를 작동하고 물을 뿌리면 진득한 달걀이 퍼져 시야의 92.5%를 가리는데, 이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차를 멈추면 범죄의 표적이 된다"는 내용입니다.

문제의 글, 그림 파일 형태로 공유되고 있는데 경찰의 공식 입장이라며 로고까지 들어있는데요.



같은 내용의 글 한국 외에도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의 SNS에서도 돌고 있습니다.



달걀 투척 괴담. 경찰청이 지난해 이미,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적 있는데요.

경찰을 사칭한 가짜 메시지가 계속 유포되고 있는 겁니다.

달걀을 맞았을 때 와이퍼를 작동하지 말라는 이야기도, 정말 그런지 따져보죠.



경찰에서 직접 실험한 영상인데요.

차량 앞 유리에 달걀을 힘껏 던지고 와이퍼를 켜자 한 번에 싹, 잘 닦이죠.

영국의 전직 경찰관도 같은 실험을 했습니다.

역시 깨진 달걀, 와이퍼를 켜자마자 말끔하게 닦여 사라집니다.

야간엔 실험 결과가 다를까요?

캐나다 자동차 유튜버의 실험 영상인데요.

달걀 흔적이 약간 남지만, 앞을 보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.

[현장음]
"달걀이 한 개거나 많거나, 낮이든, 밤이든 별 차이 없습니다."

이들 나라 언론들도 문제의 글, 수사기관에서 작성한 게 아니고, 와이퍼를 켠다고 시야가 가려지지도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.

경찰을 사칭해 유포되는 괴담들 속지도 공유하지도 마셔야겠습니다.

서상희 기자
with@donga.com

연출·편집: 황진선 PD
구성: 박지연 작가
그래픽 : 권현정, 고정인 디자이너